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사람

AdMob 앱 오픈 광고를 내 앱에 넣지 않는 이유

앱 오픈 광고는 eCPM이 좋지만 설치 첫날의 첫인상을 팔아 리텐션으로 갚는 형식이다. 수십 개 앱을 광고로 수익화하며 정리한 배치 원칙: 스플래시 뒤 전면, 작업 완료 지점, 보상형은 자연스러운 순간에만.

요약부터. 나는 운영 중인 모든 앱에서 앱 오픈 광고를 쓰지 않는다. 광고 수익은 사용자 수 x 세션 수 x 노출 수 x 단가의 곱인데, 앱 오픈 광고는 노출 수를 올리는 대신 앞의 두 항을 복리로 깎는다. 대신 명시적 스플래시 뒤 전면 광고, 작업 완료 지점, 그리고 설치 첫날은 광고를 줄이는 구성을 쓴다.

AdMob 광고 형식 중에 앱 오픈 광고라는 게 있다. 앱을 켜는 순간, 혹은 백그라운드에서 돌아오는 순간 전면으로 뜨는 광고다. eCPM이 좋은 편이고 구현도 쉬워서, 수익화 가이드마다 넣으라고 권한다.

나는 안 넣는다. 지금 운영 중인 앱 전부에서 앱 오픈 광고는 0개다. 여러 개의 앱을 광고로 수익화하면서 정리된 원칙이라, 이유를 적어둔다.

첫인상을 파는 광고다

사용자가 앱 아이콘을 누르는 순간은 뭔가를 하려는 순간이다. 계산을 하려고, 단어를 찾으려고, 기록을 보려고. 앱 오픈 광고는 정확히 그 의도와 앱 사이에 끼어든다.

다른 광고 형식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분명하다. 배너는 화면 구석에 있고, 전면 광고는 내가 작업을 끝낸 뒤의 자연스러운 휴지점에 배치할 수 있다. 보상형은 사용자가 스스로 선택한다. 앱 오픈만 유일하게 "사용자가 목적을 이루기 전에" 뜬다.

그 비용은 어디로 갈까. 광고 지표에는 안 잡힌다. 리텐션에 잡힌다. 특히 설치 첫날, 앱이 어떤 앱인지 판단되기도 전에 광고부터 보여주면, 그 사용자의 상당수는 둘째 날이 없다.

광고 수익은 리텐션의 함수다

이게 핵심 계산이다. 광고 수익은 대략 이렇게 분해된다.

수익 = 사용자 수 x 사용자당 세션 수 x 세션당 노출 수 x 노출당 단가

앱 오픈 광고는 세 번째 항 (노출 수) 을 올리고 첫 번째와 두 번째 항 (사용자 수, 세션 수) 을 깎는다. 문제는 노출 수는 오늘 오르고, 사용자 이탈은 이번 주 내내 복리로 깎인다는 것. 하루 이틀 A/B 테스트로는 이 손해가 안 보인다. 몇 주 뒤 DAU 곡선에서 보인다. (그 곡선이 실제 손익에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수익 공개 글에 있다.)

유틸리티 앱은 특히 그렇다. 매일 잠깐씩 쓰는 앱은 "켰을 때 바로 된다"는 신뢰가 리텐션의 전부인데, 앱 오픈 광고는 정확히 그 신뢰를 판다.

대신 이렇게 배치한다

앱 오픈을 빼고도 노출 빈도는 확보할 수 있다. 내 표준 구성은 이렇다.

  • 명시적인 스플래시 화면 뒤에 전면 광고 1회. 시작 시점에 광고를 넣어야 하는 앱이라면, 기습적인 앱 오픈 대신 로딩 화면을 명확히 보여주고 그 흐름의 일부로 전면 광고를 배치한다. 사용자 입장에선 "앱이 켜지는 과정"으로 읽히고, 운영 입장에선 노출 시점을 코드로 완전히 통제한다
  • 작업 완료 지점의 전면 광고. 계산이 끝났을 때, 라운드가 끝났을 때, 저장을 눌렀을 때. 사용자의 일이 끝난 뒤라 이탈 비용이 가장 싸다
  • 보상형은 앱에 원래 있는 "더/좋게/추가로" 순간에만. 힌트 하나 더, 결과 저장, 광고 제거 1시간. 억지로 보상 순간을 만들어 넣지는 않는다

한 가지 더. 모든 광고 배치는 원격 설정으로 끄고 켤 수 있게 만들어둔다. 특정 배치가 리텐션을 깎는 게 데이터로 보이면 앱 업데이트 없이 그 자리만 끈다. 광고 배치는 한 번 정하는 결정이 아니라 계속 운영하는 대상이다.

설치 첫날은 광고를 줄인다

같은 원칙의 연장선에서, 신규 사용자의 첫날은 광고 노출을 아예 줄이거나 없앤다. 첫날의 목표는 광고 수익이 아니라 "이 앱은 쓸 만하다"는 판단을 얻는 것이다. 그 판단을 얻은 사용자가 둘째 날부터 광고를 보는 게, 첫날부터 광고를 보다가 떠나는 것보다 총수익이 크다.

eCPM 표만 보면 앱 오픈 광고를 안 쓰는 게 손해처럼 보인다. 몇 주 단위의 DAU와 누적 수익으로 보면 계산이 뒤집힌다. 광고 수익화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단가가 아니라 사용자를 잃는 것이다.